신라시대의 승려출신이었던 도선국사는
부족한 땅의 기운을 찾아서 보완하는 비보풍수의 대가 였다.
이러한 풍수는 고려 시대에 그대로 전수되어 고려시대 풍수의 중추적인 사상이 되었다.
그러나 조선 시대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 풍수는
비보풍수보다는 이기론을 중심으로 한 풍수 이론을 따르게 되었다.
비보론 (裨補論) 은 주변 산천의 모습중에서
좋은 기(氣) 가 부족하여 보충 시켜야 한다든지,,,,
나쁜 기(氣) 가 넘쳐서, 이것을 억눌러야 하는 경우에
해당 장소에 탑을 세운다거나,,,, 돌무더기를 세운다거나,,,, 또는 숲을 만든다든지,,,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의 풍수이론이다.
풍수의 3대 요소를 바람(풍/風) , 물(수/水) 그리고 방위( 方位) 라고 한다면,
비보 (裨補) 는 풍수의 4번째 요소가 될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살아가는 터의 기가 허하다거나, 좋지 않은 결함이 있으면,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비보 ( (裨補 ) 를 설치하는데,,,,
홍수가 자주 나거나, 바람의 피해가 심하면,,,,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었고,,,,,,,
앞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해서는,,,, 연못을 설치하거나, 해태상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국가의 중흥을 기원하기 위해서는,,,,절, 불탑을 세웠었고,
좋은 기운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 조화로운 지명을 지어 부르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든 것이 비보 (裨補) 는 풍수인 것이다.
봉황의 모습을 한 산 ( 비봉산, 봉좌산, 등등 ) 주위에는
봉황이 멀리 가지 않고 그곳에 오래 붙들어 두기 위해서
봉황이 좋아하는 대나무와 오동나무 를 심는다든지
이들 이름이 들어가는 지명을 만든다든지 하였다.
건물을 짓고,,, 길을 내고,,,, 대문을 만들때에도
풍수적으로 따져보고 좋은 쪽으로 하였는데,
자연조건이 잘 맞지 않을 때에는 할수 없이 비보(裨補) 풍수를 활용하였던 것이다.
(예1)
서울의 남산은 누에의 머리처럼 생겼다.
그래서 누에가 바라보는 지점에 누에의 먹이감인 뽕나무 많이 심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곳의 지명을 잠실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누에의 머리 모양을 한 서울 남산의 정기가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은
먹이인 뽕나무는 비록 없어졌지만, 잠실이라는 지명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뽕나무가 없어진 지금 잠실이라는 지명까지 사용하지 않는다면,,,
누에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게 되고,,,
서울 남산의 정기 고갈되어 주위에 살던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예2)
무학대사가 한양을 새 도읍지로 정한 후 궁궐을 건설하고,
사람들은 한양으로 모여들고 있을때 일인데,
한양에 호랑이가 나타나서 사람을 해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무학대사가 지세를 살펴보니,
관악산에서 뻗어온 산세가 삼성산으로 이어지고
또 다시 검지산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호랑이 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 호암산이 있었다.
그래서 그 호랑이의 기세를 제압하기 위해서
호랑이산(호암산) 꼬리 부근에 절을 짓고 이름을 호압사( 호랑이를 누르는 절 ) 라고 부르고,
절 위쪽에는 암자를 지어 사자암이라고 불렀다.
또 호암산 북쪽에는 돌사자를 만들어 땅속에 묻고,
호암산 남쪽에는 돌로 만든 개 4 마리를 땅속에 묻어 두었다.
이유는 호랑이가 사자를 보면 두려운 마음이 생기고,
죽은 개를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게 하여,
호랑이의 싸나운 성질을 누구려 뜨릴려고 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