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글에 갈음하며

 

홀연히 피어난 수선화 이 겨울 날의 빈손 손 내밀면 닿을까 만지면 터질까 언감생심 차마 그려만 보내 내 작은 주머니 하나 있어 그곳에 긴밀히 감춰둔 매모 나는 오늘도 남 몰래 주머니를 들여다 보내 그리움 그리움이 터잡고 있는 그곳을 적막한 어반은   청순한 그대의 손끝만 에워싸는데     동쪽 해가 뜨자 안개 사라진다.   그대의 모습이 내 마음에 그려지는 아침 그러나 애타는 기회는 빨리 올 수 없다. 가슴은 두 방망이질해도 바닥에 나 뒹굴며 갈망 할뿐 아직은 이성이 앞을 가려온다. 고이 간직하고픈 그대의 모든 것 그것이 찬 라에 멈출 지라도 앞 뜰 라일락 향기 몸 추스를 때 . 겁 없이 광란의 질주로 가려내 그대의 기다림이 속절없음을 게런티하며 록키의 봄은 라스베가스를 향하고 봄 오기만 목 놓는다. 그리고 매일 매 순간 주머니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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